낙원 상가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마틴 GPC-16E Rosewood 모델을 구매하였습니다. 

기타를 처음 접한 고등학생 때 이후로 기타를 만져온지 거의 15년이 되어가네요. 

중간중간에 기타를 안 친 기간이 많아 실력은 15년차가 절대 아니지만, 그래도 좋은 올솔리드 기타를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. 

그래서 몇 가지 기타를 알아보았고, 직접 쳐보고 구입하려고 낙원상가를 방문했습니다. 

원래 계획은 낙원상가 매장을 돌면서 콜트 A8k랑 GPC-11E를 시연해보고 둘 중에서 고르려고 했습니다. 

낙원상가에 들어가고 나서 제일 먼저 마주친 매장이 경은 상사였는데, 제가 찾는 기타가 외부에 있어 낙원 상가 바로 옆에 있는 경은 어쿠스틱으로 안내해주시더라구요. 

6시쯤 경은 어쿠스틱에 들어가서 거의 한 시간 정도 시연을 한 것 같습니다. 

콜트 A8K, GPC-11E, GPC-16E Mahogany, GPC-16E Rosewood 등 여러 기타를 번갈아가면서 시연을 해보았는데, 전혀 눈치주는 내색 없이 친절하게 시연을 도와주셨습니다. 

여러 기타를 쳐보면서 기타에만 집중했어서 그런지 시간이 정말 금방 가더라구요. 

아주아주 편안하게 시연할 수 있었고, 그 덕분에 최고의 판단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. 

100만원짜리 A8K하고 180만원짜리 GPC-11E 중 하나를 사러 왔다가 300만원짜리 기타를 구매해버렸네요. 

기타를 품에 안고 드르륵 긁었는데 울림이 몸으로 쫙 퍼지는게,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어요. 

제가 원래 쓰던 기타는 고퍼우드 K330RCE하고 크래프터 Mind W Prestige Rose TCE VVS인데, 확연하게 다른 소리와 울림에 그 자리에서 꽂혀버렸습니다. 

GPC-16E 시연하기 전에 직원분께서 이거 시연하면 큰일난다고 우스갯소리처럼 말씀하셨는데, 괜히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아니더라구요.

그렇게 GPC-16E를 고르게 되었습니다. 

악기를 고른 후에는 창고에 있는 새 상품을 가져다 주셨습니다. 

가져다 주신 상품을 개봉해보았는데, 지판 나뭇결이 제 취향이 아니었어서 이 점을 말씀드렸습니다. 

그냥 DP된걸 가져갈까 하고 있었는데, 바로 새 상품을 가져와서 박스를 까주셨고, 덕분에 완전히 마음에 쏙 드는 상품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. 

비싼 돈 주고 사는데 마음에 쏙 드는 걸 사고 싶은 제 마음을 잘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.

이후에는 결제를 진행했고, 결제를 마치고 나서 각종 액세서리들을 두둑하게 챙겨주셨으며, 악기 관리법과 점검에 관한 사항들을 안내받았습니다. 

경은 어쿠스틱 데이터베이스에 이제 제것이 된 악기도 등록했구요. 

이 때 이미 매장 운영 시간이 지났는데도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.

취향과 예산에 맞는 좋은 악기를 찾는게 쉽지 않은데, 딱 맞는 악기를 찾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, 구매 경험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. 

아직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지만, 악기에 300만원을 썼는데도 전혀 아깝지가 않습니다. 

마틴 기타가 내주는 좋은 소리와 이 기타를 골라보고 구입해본 경험은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네요. 

제가 원래 다니던 악기점은 수원에 대형 악기점이었는데, 새 상품이 있는 걸 확인하고 갔는데도 DP 상품을 주려고 하셨습니다. 

기타 품질은 좋았지만 구매 경험이 썩 좋진 않았었죠. 

심지어 이후에 방문했을 때에는 수입 악기쪽을 시연해본다고 했을 때 눈치를 많이 줘서 시연을 포기했었습니다.

같은 돈 주고 같은 악기를 사도, 구매 경험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. 

비싼 돈 주고 사는 악기라면, 그리고 오래오래 애착을 가지고 쓸 악기라면 이상한 동네 악기점 가지 마시고 좀 멀어도 경은 어쿠스틱처럼 제대로 된 곳 와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. 

앞으로 몇 달 간 카드값이 많이 나오겠지만 후회는 없습니다.

쓰고 보니 제가 좀 진상 손님인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조금 드는군요...ㅠ 

퇴근 시간 지나서도 직원분 붙잡고 있었고, 저 때문에 개봉한 기타가 족히 5개는 되는 것 같은데.... 

앞으로 기타 관련 상품 구매할 때 자주 이용하겠습니다. 그리고 한참 나중에 새 기타를 사게 된다면 다시 매장으로 방문하겠습니다. 

사진도 올리고 싶었는데 사진은 올리지 못하는 것 같아 텍스트로만 작성했습니다.

좋은 기타, 좋은 경험 감사했습니다.